음낭수종이란 한쪽 또는 양쪽 음낭 안에 물이 차서 볼록하게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짝불알이라고 말씀하시던 질환인데, 짝불알이라는 말은 한쪽 고환이 음낭 안에 없는 경우인 잠복고환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음낭수종이란 음낭 안에서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고환 초막이라고 하는 막 사이의 공간에 물 (장액)이 고여 있는 상태로서
소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음낭수종은 액체가 고인 초막이 음낭에만 국한되어 있을 수도 있고,
고환 상부까지 확장되어 서혜부 (샅 부위)나 음낭 상부에서 만져지기도 합니다.
아기가 출생하기 전 태생기 동안에 태아의 복강 안에 있던 고환이 음낭 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고환이 초상 돌기라고 하는 복막 일부와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고환을 둘러싸게 되는 복막 일부는 고환 초막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만약, 초상 돌기가 막히지 않으면 초상 돌기를 통해서 아기의 복강 안에 있던 장액 (복수)이 음낭 내의 고환 초막 안을 자유로이 출입하게 되고, 이를 교통성
음낭수종이라 합니다. 즉, 아이의 복강과 음낭에 연결 통로가 남아있어 이를 통해 음낭에 물이 고여 종괴 (덩어리)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교통로가 매우 커서 복강 안에 있는 장 (창자)이 이곳을 통해 음낭까지 내려오게 되는 것을 탈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아에서 음낭수종과 탈장은 같은 기전으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신생아에서는 초상 돌기를 통하여 음낭과 복강 사이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심하게 운다거나 만성 기침이나 변비로 복압이 올라가는 경우에 복수가 음낭으로 내려와서 음낭수종이 발견됩니다.
다행히 이러한 초상 돌기는 출생 전후와 유아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저절로 막혀 없어지게 됩니다.
음낭수종은 물혹과 같은 종물로 만져지고 통증이 없어서, 대개 아기를 목욕시키거나 옷이나 기저귀를 갈다가 발견하여 병원에 오게 됩니다.
영유아에서는 복압의 변화에 따라서 음낭수종의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음낭이 너무 팽팽하게 커져서 고환을 만지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비뇨의학과 의사들은 음낭에다가 빛을 비추어 보게 되는데, 이때 빛이 잘 투과되면 음낭 안의 종물의 성분이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음낭수종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장이 동반된 경우나 고환 종양이 있는 경우, 또는 음낭 안에 혈액이 고인 경우는 빛이 잘 투과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빛이 잘 투과되지 않는 경우, 이러한 질환들을 감별하고 음낭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고자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